• Total : 2271400
  • Today : 461
  • Yesterday : 683


양구 펀치볼에서 - 숨

2019.06.07 07:54

도도 조회 수:927

 

     양구 펀치볼에서 


                                                  숨 이병창

 

언젠가는 다시 올 거야

언젠가는 다시 갈 거야

그 사이에 42년 세월이 흘러갔다.

개구리 소리 진동하는 펀치볼

밤에 바라보는 산 능선에는

분단의 철책선을 지키는 불빛이 환하다.

그 시절에는 호야등을 켜고 살았었는데

하루에 한 번 석양이면 넘어오던 버스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기억 속의 현실은 보이지 않고

산의 모습만 그대로 남아있다.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순찰하던 1,140미터

낮에 바라보면 가슴이

메일 것 같아

그냥 밤길을 돌아서 왔다



꾸미기_20190603_202315.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봄날에 file 이병창 2024.04.09 112
79 그대의 첫 별 물님 2023.05.13 740
78 전생을 묻는 이에게 물님 2023.03.06 764
77 백담사 - 숨 file 도도 2019.06.07 853
76 귀신사의 뒷모습 file 물님 2020.05.01 864
75 귀신사(歸信寺)(2) file 물님 2020.05.01 874
74 파랑 - 숨님의 시 file 도도 2019.12.21 875
73 알렉산드리아에서 물님 2020.01.16 883
72 종남산 송광사 file 도도 2020.06.14 893
71 봉준이 형 물님 2022.03.06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