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병창
2013.10.07 22:22
아 이
물.이병창
사십이 넘으면서
아이들이 보인다
늦바람처럼 귀엽고
늘 열려진 아이의 눈 속에는
어떤 세속의 썰물도
밀물도 없다.
바닥을 다 드러낸 뻘밭처럼
그냥 드러누운 아이의 배꼽
코딱지 사이로 내비치는
콧물을 바라보노라니
아이가 나를 보고 웃는다
내가 아이를 보니
아이 눈에 내가 보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 | 룩셈부르크 독일군 묘역에서 [1] | 물님 | 2015.10.04 | 1296 |
39 | 지나가리라 | Saron-Jaha | 2014.08.18 | 1329 |
38 | 그대 떠나간 자리에 | 물님 | 2015.05.01 | 1337 |
37 | 산수유 마을에서 [1] | 물님 | 2017.04.11 | 1346 |
36 | 오늘 나의 가슴은 - 물님의 시 | 도도 | 2015.08.17 | 1359 |
35 | 가을산에서 [2] | 물님 | 2016.09.16 | 1380 |
34 | 로열블루 | 도도 | 2020.09.02 | 1382 |
33 | 산다는 것은 [1] | 물님 | 2017.01.28 | 1390 |
32 | 밤새 어깨 밑에서 [1] | 물님 | 2014.11.08 | 1394 |
31 | 가을 말소리 박노해 | 물님 | 2017.10.03 | 1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