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6497
  • Today : 691
  • Yesterday : 1016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13.01.08 10:52

물님 조회 수:2015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햇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심봉사 예수. 이병창 [1] 구인회 2016.12.12 1427
29 선운사에서 물님 2014.05.02 1763
28 낙엽을 바라보며.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1.10 1808
27 다비 [茶毘] [1] 물님 2016.11.24 1835
26 숯덩이가 저 혼자.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09.23 1856
25 아이.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0.07 1863
24 꿈.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8.22 1882
23 戀歌 .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5.10 1946
22 사랑을 위하여.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9.07 1996
21 사랑가. 이병창 [3] 구인회 2013.04.1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