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펀치볼에서 - 숨
2019.06.07 07:54
양구 펀치볼에서
숨 이병창
언젠가는 다시 올 거야
언젠가는 다시 갈 거야
그 사이에 42년 세월이 흘러갔다.
개구리 소리 진동하는 펀치볼
밤에 바라보는 산 능선에는
분단의 철책선을 지키는 불빛이 환하다.
그 시절에는 호야등을 켜고 살았었는데
하루에 한 번 석양이면 넘어오던 버스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기억 속의 현실은 보이지 않고
산의 모습만 그대로 남아있다.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순찰하던 1,140미터
낮에 바라보면 가슴이
메일 것 같아
그냥 밤길을 돌아서 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 | 성륜사 | 물님 | 2021.05.24 | 1096 |
19 | <메리 붓다마스> 침묵의향기 책들 | 물님 | 2021.10.16 | 1050 |
18 | 남해 금왕사 | 물님 | 2021.12.20 | 1002 |
17 | 새들이 노래하는 이유 | 물님 | 2022.06.19 | 992 |
16 | 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 도도 | 2019.06.30 | 984 |
15 | 아들아, 봄길은 | 도도 | 2019.04.08 | 979 |
14 | 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 도도 | 2019.06.30 | 964 |
13 | 익산 석불사 | 물님 | 2020.05.08 | 955 |
12 | 문수암 | 물님 | 2019.05.29 | 954 |
» | 양구 펀치볼에서 - 숨 | 도도 | 2019.06.07 | 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