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59470
  • Today : 1013
  • Yesterday : 638


밤새 어깨 밑에서

2014.11.08 16:46

물님 조회 수:1315

 

 

밤새 어깨 밑에서

                                   물  

밤새 어깨 밑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언젠가 살았었던 별 몇 군데

마실 떠났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는 생각의 짐들을 내려놓고

잠을 자라고 했는데

잠 속에서 나의 잠은 없다.

밤새 나의 양 어깨 밑에서

내 생각의 바다는 출렁거렸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했던 별

남아야 할 때 남아있지 못했던

별들에 대한

아득한 회한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승의 하룻밤 사이에

이 귀환의 새벽까지

나는 얼마나 먼 걸음을 걸어 온

여행을 했던가.

밤사이 들었던 파도는 나의 눈물이었을까

수만리 밖 순례의 여정 끝

어느 동굴에서 숨을 거두던

순례자의 한숨이었을까.

 

파도 소리는 여전히 나의 어깨 밑을

떠나지 않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 양구 펀치볼에서 - 숨 file 도도 2019.06.07 855
58 문수암 물님 2019.05.29 867
57 아들아, 봄길은 file 도도 2019.04.08 891
56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1032
55 가을 말소리 박노해 물님 2017.10.03 1321
54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1046
53 산은 높고 ㅡ 물 [1] 도도 2017.08.08 1024
52 산수유 마을에서 [1] 물님 2017.04.11 1263
51 산다는 것은 [1] 물님 2017.01.28 1307
50 심봉사 예수. 이병창 [1] 구인회 2016.12.12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