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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字架. 이병창

2013.07.18 06:44

구인회 조회 수:2018




         
十 字 架
                         물. 이병창

내가 내려설 땅은 한 평도 없구나
그리하여 올라선 나의 하늘은
그저 허공
텅 빈 허공일 뿐
하늘도 땅도 아닌 나의 허공에
나는 매달려 있을 뿐
이승은 죽을 일 하나만 남아
가물거릴 뿐
오, 사람 사는 일을 생각하면
이 땅은 눈 캄캄한 절망일 뿐
사람이여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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