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7142
  • Today : 152
  • Yesterday : 439


다비 [茶毘]

2016.11.24 09:55

물님 조회 수:2323


다비 [茶毘]

        물

 

삼십 여년 함께 다닌 책장을

불태우고 있다.

때로는 불 말이었다가

불사조의 형상으로

타오르던 불길은

숨 가쁘던 엄동의 세월을 보여주더니

세포 속에 웅크린 동상을 녹이고 있다.

 

이제는 저 불길처럼 뜨거워지는

일만 남았다.

나를 온전히 불태워

재가 될 일만 남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오늘 나의 가슴은 - 물님의 시 file 도도 2015.08.17 1716
39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올린 시 도도 2015.08.17 1716
38 편지 file 도도 2015.06.24 1712
37 그대 떠나간 자리에 물님 2015.05.01 1710
36 달아 - 물 도도 2015.04.02 1647
35 밤새 어깨 밑에서 [1] 물님 2014.11.08 1713
34 가라 하늘꽃 2014.10.10 1716
33 그 꿈 물님 2014.09.14 1712
32 지나가리라 Saron-Jaha 2014.08.18 1714
31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