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4564
  • Today : 592
  • Yesterday : 1249


2012.03.12 17:26

샤론(자하) 조회 수:1231


    물님 이 병 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 가고 있을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138
27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196
» [1] 샤론(자하) 2012.03.12 1231
27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196
26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304
26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245
26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241
26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172
265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230
264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1184